아이폰 기본 앱으로 '구글 크롬'을…애플, EU서 앱 제한 해제

아이폰 기본 앱으로 '구글 크롬'을…애플, EU서 앱 제한 해제

애플이 유럽연합(EU) 내 자사 기기에서 기본 앱 설정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업데이트를 발표했습니다. 이번 변화로 EU 사용자들은 기존에 고정되어 있던 아이폰, 아이패드의 기본 앱을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 이는 EU의 강력한 규제인 디지털 시장법(DMA)에 따라 애플이 대응하는 조치로, iOS와 iPadOS의 대규모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.

 

기본 웹 브라우저 설정, '사파리'에서 '구글 크롬'으로 자유롭게 변경 가능

EU 내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이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기본 웹 브라우저를 '사파리'가 아닌 '구글 크롬', '마이크로소프트 엣지', '파이어폭스', '오페라' 등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. 이 기능은 특히 브라우저 선택의 자유를 제공하며, 여러 가지 환경에 맞춘 최적의 앱 설정이 가능하게 합니다. 애플은 EU 내 총 12개의 브라우저 옵션을 기본 설정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.

기본 앱 설정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는 전용 섹션 추가

애플은 기본 앱 설정을 사용자들이 더욱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전용 섹션을 추가할 계획입니다. 이 섹션에서는 전화, 메시지, 암호 관리자, 키보드, 웹 브라우저 등 다양한 기본 앱을 한눈에 확인하고 쉽게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, 기본 메시지 앱을 '아이메시지' 대신 '왓츠앱'으로 설정하거나, 기본 지도 앱을 '애플 지도' 대신 '구글 맵'이나 '웨이즈'로 바꿀 수 있습니다.

 

• 기본 메시지 앱 설정 변경: 아이메시지 대신 왓츠앱 등 선택 가능
• 기본 지도 앱 설정 변경: 애플 지도 대신 구글 맵, 웨이즈 등 선택 가능
• 기타 앱 설정: 암호 관리자, 키보드 등 다양한 기본 앱 변경 가능

기본 앱 삭제도 가능해져

이번 업데이트는 기본 앱을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됩니다. EU 국가 사용자들은 기존에 삭제가 불가능했던 앱스토어, 메시지, 카메라, 사진, 사파리 등의 기본 앱을 자유롭게 삭제할 수 있습니다. 삭제된 앱은 필요 시 다시 설치할 수 있으며, 전화와 설정 앱만이 삭제 불가능한 앱으로 남게 됩니다. 앱스토어 삭제 시 설정 앱에서 복원할 수 있으며, 나머지 앱들은 앱스토어를 통해 재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.

EU 회원국에서만 적용되는 제한적 업데이트

이번 업데이트는 내달 출시 예정인 iOS 18과 아이패드OS 18을 통해 구현되며, EU 회원국에서만 적용됩니다. 미국 등 여타 국가에서는 이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습니다. 이는 애플이 유럽연합의 '디지털 시장법(DMA)' 준수를 위해 내린 결정으로, EU 국가들만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정책 변경입니다.

 

디지털 시장법(DMA)과 애플의 대응

디지털 시장법(DMA)은 지난 3월 시행되어, 애플을 비롯한 7개 빅테크 기업을 '게이트키퍼'로 지정하고, 다른 앱과 플랫폼과의 상호호환성을 보장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. DMA를 위반할 경우 전 세계 연간 총 매출의 최대 10%가 과징금으로 부과될 수 있습니다. 이로 인해 애플은 DMA 준수를 위해 자사 서비스와 플랫폼을 제3자에게도 대대적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.

제3자 결제와 앱마켓의 자유로운 사용

애플은 EU 내에서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도 외부 결제 시스템을 통해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. 또한, 아이폰에 제3자 앱마켓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. 이에 더해, 애플페이의 NFC 기능을 경쟁사인 삼성페이, 구글페이 등의 제3자 결제 앱에도 무료로 개방할 예정입니다. 이러한 변화들은 EU 내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자유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.

더 자세한 내용은 애플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. 이번 업데이트는 EU에서만 한정적으로 적용되므로, 해당 지역 사용자들은 더욱 자유로운 앱 설정 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.